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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공(功)이냐 과(過)냐 그것이 문제로다, <히틀러의 철학자들> 공(功)이냐 과(過)냐 그것이 문제로다[서평] 히틀러의 철학자들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는 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아주 유명한 독일 철학자다. 이 둘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나치 독일에 부역한 철학자라는 사실이다.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위대한 철학자들이 나치부역자들이었다니 쉽게 믿을 수 없었다. 이 사실은 이란 제목의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됐다. 이 책은 이본 셰라트라는 영국인 학자가 쓴 것으로, 나치 시대에 히틀러에게 동조했던 지식인이 아무런 내적 청산이 없었음에도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파헤치기 위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한 후 다큐멘터리 기법을 활용해 정치와 철학의 빗.. 더보기
증언할 수 없는 증언자, 프리모 레비, <시대의 증언자 프리모 레비를 찾아서> 홀로코스트는 나치가 자행한 ‘유럽유대인의 절멸(이하 절멸)’을 뜻한다. 처음 이 단어를 접했을 때는 단지 절멸을 뜻하는 고유명사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홀로코스트는 본래 번제물이라는 뜻을 가진다. 번제물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양이라는 뜻이다. 과연 절멸이 신을 위한 번제물이었나. 지금에 와서야 이런 의문이 들었다. 조르조 아감벤은 『아우슈비츠의 남은 자들』에서 홀로코스트를 “무의미한 죽음을 정당화하려는, 즉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것에 의미를 되돌려주려는 무의식적인 요구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절멸의 증언자인 프리모 레비도 마찬가지였다. 아감벤과 레비의 말처럼 절멸에 의한 유대인의 죽음은 무가치한, 무의미한 죽음이었다. 무가치한 죽음을 목격하고 증언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더군다나 의미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