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 논쟁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천독법>, 옛날엔 산도 만들 수 있었다는 거, 몰랐죠?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을 무렵, 동네 뒷산으로 가는 소풍이 정말 싫었다. ‘동네 뒷산’이라는 멋없는 호칭처럼, 그곳은 초등학교 때 나에게는 진부함 그 자체였다. 그때의 나는 소풍이라면 마땅히 새로운 곳을 가야하는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한나절도 되지 않는 소풍은 새로운 곳으로 떠나기에는 너무 짧았고, 결국 소풍 장소의 대부분은 동네 뒷산이 차지했다. 동네 뒷산은 오봉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아마 다섯 개의 봉우리가 동네를 감싸고 있는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린 나는 소풍을 지루하게 만든 오봉산을 마냥 싫어했다. 하지만 20여 년간 한 동네에서 함께 지내다 보니, 오봉산은 이제 추억이 됐다. 이따금 오봉산을 바라보면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곤 한다. 오봉산은 강산이 두 번 바뀔 시간 동안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