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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

이제 자연에게 빚을 갚아야할 때, <녹색 고전> 이제 자연에게 빚을 갚아야할 때[서평] 생태주의적 인문학 근대 이전까지 인간은 자연에게 많은 빚을 지며 살았다. 인간은 항상 자연에게 일용할 양식을 얻었다. 견디기 힘든 추위도 자연에 있는 나무를 베어와 불을 때며 살아남았다. 이때 인간은 자연에 속한 존재였기 때문에 자연은 숭배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자연의 나무나 물, 불에 정령이 있다고 믿기도 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상황은 급격하게 돌변했다. 인간이 산업혁명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의 여파로 기계와 자연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자연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 자연에게 종속됐던 신세를 벗어나 자연을 이용하고 개발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마구잡이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철로를 깔고 건물을 올.. 더보기
이카루스의 날개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비행공포> 비행(飛行)에 대한 공포. 그것은 어떤 공포일까. 단어 그대로 날 수 없다는, 고소공포증과 비슷한 공포일까. 아니면 세상의 굴레를 벗어던질 수 없는, 세상이 주는 치명적 달콤함을 이길 수 없다는 그런 뜻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비행(非行)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억압적 상황에 대한 공포일까. 『비행공포』라는 제목만으로는 아직은 알 수 없었다. 에리카 종의 『비행공포』는 남성중심사회가 만들어낸 여성성이라고 할 수 있는 ‘가사와 육아’를 끔찍이도 싫어하지만, 동시에 남자에게 구속당하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진 주인공 이사도라 화이트 윙의 이야기다. 소설은 주인공인 이사도라의 삶 전체를 관통하면서, 남성중심사회 속의 여성과 혼란 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비행공포』를 주인공인 이사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