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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독서, 글쓰기/역사

<일본제국 vs. 자이니치>, 자이니치, 경계선 위에 선 불완전한 인간 우토로 마을이 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일본 교토에 자리한 우토로 마을은 일제가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 동원한 조선인 노동자 집단거주구역이었다. 일제가 패망한 이후 군 비행장 건설은 중단됐고, 그대로 방치됐다.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한 조선인 노동자도 우토로 마을과 함께 버려졌다. 우토로 마을에 남았던 조선인 노동자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넘어온 후 일본에 남은 이들은 스스로를 자이니치(在日)라고 부른다. 개인적으로 자이니치와 나치에게 쇼아(홀로코스트)를 당한 유대인에게 관심이 많다. 어떤 한 공동체에 속하지 않고 경계 위를 위태롭게 걷고 있는 모습은 자연스레 이목을 끈다. 이들을 일컬어 경계인이라 한다. 재독 사회학자인 송두율 교수는 자신의 저서 『경계인의 사색.. 더보기
<나는 고발한다>, 견뎌냄... 부조리를 부술 실마리 모처럼 연극을 보러 극장엘 가던 길이었다. 도시철도에서 내려 극장으로 걸어가던 중이었는데, 길가에 경찰 기동대 버스가 늘어서 있었다. 어디서 시위를 하나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생탁·택시 고공농성 해결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현수막 앞에서는 몇몇이 ‘삼보일배’를 하며 온몸으로 시위를 하고 있었다. 잠시 멈춰 서 그쪽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고공농성은 서울이나 평택에서만 있는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생활하고 있는 부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순간 아득했다. 세상의 부조리함에 저항하고 있는 그들이 대단했다. 나라면 부조리에 굴복하고 말았을 것이다. 침 한 번 퉤 뱉어버리곤 곧장 다른 일을 찾아 나섰을 테다. 시위 행렬이 지나가자 다시 극장으로 향했다. 극장에 도착하기.. 더보기
사랑에 대한 고민, 인류의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숙제, <경성 고민 상담소> 사랑에 대한 고민, 인류의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숙제[서평] 1930년대 판 마녀사냥, 전봉관의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이런 난관을 해결하려고 애쓰다보면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인지상정이다. 이럴 때면 보통 주변의 지인이나 가족에게 자신의 고민을 나누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주변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고민도 있기 마련이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주변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도 생겼다.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들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다보면 하루에도 수십 건씩 품어왔던 고민거리를 털어놓거나 같은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온다. 익명의 힘을.. 더보기
공(功)이냐 과(過)냐 그것이 문제로다, <히틀러의 철학자들> 공(功)이냐 과(過)냐 그것이 문제로다[서평] 히틀러의 철학자들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는 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아주 유명한 독일 철학자다. 이 둘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나치 독일에 부역한 철학자라는 사실이다.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위대한 철학자들이 나치부역자들이었다니 쉽게 믿을 수 없었다. 이 사실은 이란 제목의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됐다. 이 책은 이본 셰라트라는 영국인 학자가 쓴 것으로, 나치 시대에 히틀러에게 동조했던 지식인이 아무런 내적 청산이 없었음에도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파헤치기 위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한 후 다큐멘터리 기법을 활용해 정치와 철학의 빗.. 더보기
역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 “역사는 재미없어” 요즘 주변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교육부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하겠다는 이야기도 하고, 이에 따라 한국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가치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는 게 재미있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재미없다는 말이 나온다. 역사를 아는 것이 재미없는 이유는 시간 순, 사건 순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사회문화적인 역사보다 정치적 역사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는 하나의 흐름이다.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파악하지 않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단절된 사건으로만 배운다면 당연히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역사에 대해 이야기로 배우면 어떨까.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주는 힘이 있다... 더보기
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들, <여왕의 시대> 근대에 들어서기 전 까지 여성의 지위는 항상 낮았습니다.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는 여성을 노예와 비슷하게 취급했고, 중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동양에서도 여성은 가부장적인 사회 아래에서 집안에서만 활동하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세상을 호령한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비록 고귀한 혈통을 가지고 있었긴 하지만, 여성이라는 한계를 가지고서도 역사를 움직였다는 사실은 놀랄만 합니다. 『여왕의 시대 : 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들』은 이런 여성들 중에서 12명의 여왕들을 뽑아 그녀들의 생애와 그녀들이 어떻게 세상을 호령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세상을 다스릴 수 있는 위치에 올랐는지, 그녀들이 후세에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등 12명의 여왕들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책이 조금 두껍게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