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철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분명 철학이라는 학문이 어려워서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책을 읽는데 탁탁 걸리는, 일상적으로 쓰는 말과 같은 말인데도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 때문에 철학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 지금보다 학문이 더 발전하기 전에는 그 용어들의 수가 적었기 때문에 그나마 나았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학문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면서 늘어났고, 학문에 따라 그에 맞는 다양한 용어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더더욱 철학에 접근하기 어렵게 됐다.

 

철학과 문학, 역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도 이런 용어들의 범람은 공부를 힘들게 만든다. 철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을 사전식으로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씩 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오가와 히토시라는 사람이 철학 용어 사전이라는 책을 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도 이런 용어 사전이 분명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잘 느끼진 못하지만 생활 속에서도 철학적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 살아온 나 같은 철학자가 나서서 난해한 철학 용어가 난무하는 상황을 상기시키지 않는다면, 철학은 영원히 학자와 지식인의 액세서리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런 생각으로 나는 철학 용어를 쉽게 풀이한 용어 사전을 기획하게 되었다. - 머리말 중에서

 

저자도 난해한 철학 용어가 난무하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철학이라는 것이 개념화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용어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용어만 제대로 이해해도 철학자가 풀어내는 글을 이해하는데 좋은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 관심을 더 키워줄 수 있는 책일 것이고, 철학을 공부하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철학 용어 사전』은 책의 제목 그대로 사전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먼저 철학의 용어를 제시하고 무슨 뜻인지 간단하게 표기한 다음, 이에 그 철학 용어를 사용한 문장을 제시해준다. 그래서 어떻게 그 용어를 사용하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철학 용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 철학 용어가 딱딱하기 때문에, 독자들의 지루함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삽화도 넣은 것이 인상적이다.





철학 용어 사전』은 말 그대로 사전이기 때문에 모르는 용어를 찾아볼 때 사용할 수도 있고, 일반 상식을 넓히기 위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한 철학 용어씩 읽어나갈 수도 있다. 일반적인 소설처럼 한 번에 몰아서 읽는 책이 아니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시간 대에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 번 읽고 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철학 용어 사전』이라는 책을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다. 책을 읽으면서 생긴 경험인데, 나는 '사변'이란 말을 처음에 본질이나 핵심이 아니라 다른 주변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쉽게 말해서 대화를 할 때, 그 대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 방송을 하는 것이 사변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철학 용어 사전』을 보면서 '사변'이라는 말이 순수한 논리적 사고로서의 사유라는 뜻인걸 알게 됐다. 잘못된 이해를 철학 용어 사전』을 통해 올바르게 잡아줄 수 있는 것이다.







목차의 배치도 인상적이다. 전문적인 철학 용어는 최대한 배제하고, 상식적이고 일상 생활에 많이 활용되는 용어 위주로 잘 배치해놓은 것 같다. 그리고 본격 철학을 맨 마지막 장에 둬서 철학 용어 사전』을 정독하는 사람들이 쉬운 것부터 시작해 어려운 것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놓은 것 같다. 


철학 용어 사전』은 책 제목 그대로 사전의 역할에 충실한 책이다. 어떤 거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생활에서 깨알같이 활용될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이다. 철학에 대해서 궁금하거나, 일상 생활에서 모르는 철학 용어가 너무 많다면, 철학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철학 용어 사전』을 추천한다.







Comments

  1. BlogIcon sky@maker.so 2013.10.19 01:23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제가 고등학교 때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 윤리와 국사였습니다. ㅎㅎㅎ

    윤리 안에서도 철학은 봐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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