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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말하다

[롤챔스] SKT T1 VS KT 불리츠, 결승전 프리뷰




지난 28일 열렸던 CJ 프로스트와 MVP 오존 간의 3/4위전이 끝났습니다. 이제 롤챔스도 대망의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 롤챔스 서머에서 특이한 점은 CJ 엔투스 형제팀이 아무도 결승에 올라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2012년 스프링 시즌부터 시작해 2013년 스프링 시즌까지 CJ 엔투스 형제팀이 계속해서 결승전에 올라갔고, 우승을 번갈아가며 차지했습니다. 사실상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 팀으로 군림했었죠. 하지만 신흥 강자들의 등장으로 이제 CJ 엔투스 형제팀은 최강의 팀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또 특이한 점은 롤챔스에서 첫 통신사 매치가 이뤄진 것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를 넘어서 현실에서도 KT와 SKT는 강력한 경쟁 기업입니다. 롤챔스에서 벌어지는 이번 KT롤스터 불리츠와 SKT T1의 경기는 어떻게 보면 대리전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통신사 간의 매치가 이뤄지면, 경기를 이겼을 때 특별 수당까지 준다는 소문을 어디서 들은 바가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 KT와 SKT, 두 통신사 간의 매치는 큰 이벤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번 결승전은 서울에 있는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열립니다.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하는데요. 저번 롤챔스 스프링 때 유료 좌석제로 결승전을 진행해서 이번에도 유료 좌석제일 것 같았는데, 무료라고 합니다. 서울시에서 함께 개최를 하게돼 무료로 전환된 것이라고 하네요. 아마 서울시에서 지원을 해주나 봅니다. 필자는 지방에 사는 터라 롤챔스를 직관하기는 힘든데, 스타리그가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것처럼 부산에서도 한 번 롤챔스 결승전이 열리길 기대해 봅니다.  




▲ 출처 : 디스 이즈 게임


롤챔스 서머 결승은 SKT T1과 KT롤스터 불리츠가 맞붙게 됩니다. 가장 기세가 좋은 두 팀이라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결승전입니다. KT 불리츠는 세계 최고의 정글러라고 평가할 수 있는 카카오를 가지고 있고, SKT T1은 가장 핫한 미드인 페이커가 버티고 있습니다. 롤챔스 4강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카카오는 CJ 프로스트와의 경기에서 프로스트라는 팀 자체를 무력화시켜버렸고, 페이커는 MVP 오존과의 경기에서 화려한 플레이로 오존을 휩쓸어 버렸습니다. 이 둘 외에도 팀의 모든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쉽게 무너뜨릴 수 없어 보입니다.


프리뷰를 쓰면서 포모스나 인벤 등의 기사를 둘러봤는데, 이번 결승에서 격돌하는 SKT T1과 KT 불리츠가 첫 맞대결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상대 전적이 없다는 말인데, 이 두 강팀이 한 번도 붙어본 적이 없다니 신기한 일입니다. 객관적적인 데이터가 없어 이번 결승전은 더욱 예측이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도 예측은 한 번 해보는게 프리뷰의 맛 아니겠습니까. 저번 3/4위전 프리뷰에서 클템이 확실히 서포터 정글이라는 컨셉을 정해야 가능성이 있다고 했었는데, 맞아떨어진 것 같아 재밌기도 했구요. 이번 롤챔스 서머 결승전 프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변수를 만들어야 이기는 게임이다



프로게이머들의 경기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란 변수를 만들고, 그 변수를 통해 지속적인 이득을 창출해내는 것이 승리로 귀결되는 게임입니다. 먼저 변수를 만들어 이득을 취했다면, 이후에 상대팀이 변수를 만들어내는 것을 차단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최근 메타에서 변수는 주로 정글러나 서포터가 만드는 편입니다. 아니면 아리나 제드 같은 암살자형 미드로 로밍을 통해 변수를 주기도 합니다.


SKT T1이나 KT 불리츠가 CJ 프로스트의 매드라이프나 MVP 오존의 마타 같이 서포터가 적극적으로 변수를 만들어내는 성향은 아니기 때문에 서포터의 변수 창출 능력은 동등하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SKT T1에서는 월등한 실력을 가진 미드 라이너 페이커가, KT 불리츠에서는 세체정인 카카오가 변수를 만들어내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결승전은 이 두 선수를 얼마나 잘 마크하느냐에 승부가 달려 있다고 봅니다. 



SKT T1, 페이커가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우승이 달렸다




▲ 출처 : 포모스


롤챔스 4강에서 SKT T1과 MVP 오존의 경기를 다시 보면서 페이커의 놀라운 피지컬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르블랑, 니달리 등 여러 챔프로 롤챔스에서 굉장한 활약을 보여준 페이커라 이번 결승전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SKT T1이나 KT 불리츠나 탑의 역량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SKT의 임팩트가 롤챔스 4강에서 보여준 포스는 KT의 인섹과 겨뤄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정글러의 기량이 KT가 조금 우세에 있다고 할 수 있고, 봇듀오는 탑과 마찬가지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SKT T1이 KT 불리츠를 이길 방법은 미드에서 얼마나 차이를 벌리느냐에 있을 겁니다.


SKT T1의 키 플레이어는 바로 이 페이커입니다. 팀의 다른 선수들도 요즘 물이 올랐지만 페이커만한 피지컬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으니까요. 페이커가 얼마나 KT 불리츠의 류를 압도하느냐에 따라서 경기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KT 불리츠가 CJ 프로스트와의 경기에서 압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류의 탄탄함이 가장 컸습니다. CJ 프로스트의 빠른별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인섹과 카카오가 프로스트의 샤이를 묶어둘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만큼 미드 라이너의 존재는 중요합니다.



 


▲ 출처 : 인벤, 게임메카


SKT T1을 응원하시는 분들은 페이커의 활약을 기대하셔야 할 겁니다. 페이커의 활약이 전제가 된다면 다음으로 SKT T1이 해야할 것은 카카오의 무력화입니다. 다른 라인에서 라인전을 무난히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 카카오를 마크하기 위해 밴카드를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니면 정글을 아예 다 풀고, 탑과 미드 라이너들을 견제하는 방법도 있겠군요. 한 라이너를 구멍으로 만들면 이기기 쉬워지니까 말입니다.


예상해보건데 카카오 저격밴이라면 리신이나 엘리스를 밴하고 남은 하나는 류를 견제하기 위한 아리 밴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리신 정도를 밴하고 인섹의 자크와 류의 아리를 견제하기 위한 밴을 할지도 모르겠군요. 구체적으로 블루 진영이라면 리신, 엘리스, 아리를 밴하고 제드를 가져오거나 리신, 제드, 아리를 밴하고 자크를 가져올 수도 있겠습니다. 아마 KT 불리츠 쪽에서도 비슷한 밴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페이커의 챔프 폭이 넓어 쉬이 밴을 예상할 수가 없네요, 퍼플 진영이라면 리신, 제드, 쓰레쉬 정도를 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KT T1의 뱅기가 리신이나 엘리스 정글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은데, 요즘 엘리스보다 자르반 정글이 더 좋다는 평이 있다고 하니 엘리스는 열어두고 리신은 아마 필밴을 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봇듀오는 베인, 트위치, 케이틀린과 쓰레쉬, 나미, 소나의 향연이 될 겁니다. 탑은 가장 핫한 자크와 쉔이 주로 쓰일 것은 자명한 것이구요, 조금은 새로운 픽이 나와주길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정리하면 SKT T1이 이기기 위해서는 페이커가 날뛴다는 전제 하에 카카오의 활약을 얼마나 저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롤챔스를 챙겨보기만 한다면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네요. 



KT롤스터 불리츠, 인섹의 숨겨진 카드에 승패가 달렸다




▲ 출처 : 디스 이즈 게임


KT롤스터와 SKT T1은 정규 리그에서 한 번도 맞붙지 않았습니다. 카카오가 세계 최고의 정글러라고 평가받기는 하지만 직접 경기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SKT T1의 뱅기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현재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KT 불리츠가 이번 롤챔스 서머에서 걸어온 행보를 보면, 맞상대한 팀의 정글러가 모두 약체로 평가받는 정글러였습니다. CJ 엔투스 형제팀의 정글러들, 헬리오스와 클라우드템플러는 전형적인 커버 및 서포터형 정글러였죠. 


클라우드템플러와 헬리오스를 상대로 보여준 카카오의 정글 플레이는 가히 신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화려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은 피지컬이 떨어졌다고 평가 받고 있었고, 팬들 사이에서는 카카오에게 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었습니다. 어떻게보면 카카오의 역량이 과대포장됐을 수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실력을 보면 카카오가 세최정인 것은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두 팀 간의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정글러의 역량은 미지수라고 본다면(실제 카카오와 맞수라고 평가되는 MVP 오존의 댄디와의 경기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뱅기가 보여줬습니다.) KT 불리츠에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는 인섹 외에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섹이 결승전에 쓸 카드를 준비했다는 소문도 들리는 것을 보면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인섹이 주로 보여준 챔피언들은 자크, 말파이트, 쉔 등으로 이니시에이팅에 최적화된 챔피언들입니다. 원래 포지션이 정글러였던 탓인지 이런 챔피언들을 주로 픽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메타에 잘 어울리는 챔피언이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 뿐만 아니라 제이스를 픽한 적도 있는데, 꽤나 괜찮았었습니다. 그래도 챔피언 폭이 좁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 결승에 필살기를 준비해 왔을지 기대가 됩니다.




▲ 출처 : 오센


인섹이 변수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아마 류일겁니다. 류가 페이커에 맞서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가 큰 관건이 될 겁니다. 류가 페이커만 잘 커버해준다면 SKT T1은 뭘 해보지도 못하고 말릴 가능성이 큽니다. SKT T1은 페이커의 활약에 많은 것을 기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상대 전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떻게 경기가 흘러갈지, 누구도 단언할 수 없을 겁니다.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첫 맞대결에 첫 통신사 매치. 상당한 기대감을 주는 이번 롤챔스 서머 결승전입니다. 치느님을 한마리 뜯으면서 감상하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롤챔스 결승이 끝나면 드디어 롤드컵이다





오늘 저녁에 있을 롤챔스 서머 결승전이 끝나면 보름 뒤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쉽, 즉 롤드컵이 열리게 됩니다. KT롤스터 불리츠가 우승하게 되면 나진 블랙 소드와 KT롤스터 불리츠가, SKT T1이 우승하게 되면 나진 블랙 소드와 MVP 오존이 롤드컵에 직행하게 됩니다. 왠지 SKT T1이 우승한다면 죽 쒀서 개 주는 꼴이 되는 느낌은 뭘까요? : )


롤드컵에 직행하는 팀이 결정되고 나면 남은 롤드컵 진출권 하나를 두고 4개의 팀이 격돌하게 됩니다.(클릭 - 롤드컵 진출팀 경우의 수 보기) KT롤스터 불리츠가 우승하면 MVP 오존, CJ 프로스트, SKT T1, CJ 블레이즈 순으로 순위가 정해지고, 롤드컵 진출전은 이 순위의 역순으로 소위 사망유희의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SKT T1이 우승하게 되면 SKT T1, CJ 프로스트, KT롤스터 불리츠, CJ 블레이즈 순으로 순위가 정해지고, 역시 역순으로 롤드컵 진출전이 진행됩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CJ 프로스트의 팬인지라 프로스트가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으면 하는데, 그것이 과연 이뤄질지는 감히 예단할 수가 없습니다. 서킷포인트 3위부터 6위까지의 팀들이 전부 강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CJ 프로스트가 롤드컵에 갈 가능성을 높이려면 KT롤스터 불리츠의 우승을 기대해야겠습니다. CJ 프로스트가 롤챔스 3/4위전에서 MVP 오존과의 승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아무래도 3위에 MVP 오존이 있는 것이 더 괜찮아보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롤드컵에 나가든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은 자명합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CJ 프로스트가 좀 선전을 해서 롤드컵에 나가준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필자에게는 말이죠. 보름 뒤에 있을 롤드컵이 참 기대가 됩니다. 이번 롤드컵에는 한국팀이 석권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원합니다. 방심만 안 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보구요. 15일이라는 시간이 좀 길게 느껴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