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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말하다

[롤챔스] CJ 프로스트 VS MVP 오존, 3/4위전 프리뷰




NLB 서머가 끝나고 이제 온게임넷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서머도 이번주면 끝이 납니다. 오늘 있을 CJ 프로스트와 MVP 오존의 3/4위전과 토요일에 있을 SKT T1과 KT롤스터 불리츠와의 결승전만이 남았습니다. 근  두 달만에 후다닥 치뤄진 서머 시즌이었는데, 너무 급하게 진행한 감이 있어 조금은 아쉬운 시즌이라고 느낍니다.


이번 롤챔스 서머는 9월 말에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쉽(이하 롤드컵) 때문에 더욱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강호였던 CJ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삐걱거리면서 롤드컵 진출팀을 가름하는 서킷포인트 순위는 더욱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두 경기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누가 롤드컵에 진출할지는 오리무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치뤄지는 CJ 프로스트와 MVP 오존 간의 3/4위전 경기는 양팀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3/4위전은 양팀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다




▲ 출처 - 데일리 이스포츠



CJ 프로스트의 경우에는 경기의 결과에 상관없이 4위에 랭크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MVP 오존이라는 벽을 넘어야 합니다. SKT T1이 우승하지 않는 이상 CJ 프로스트는 롤드컵 진출전에서 다시 MVP 오존을 상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3/4위전은 CJ 프로스트에게 MVP 오존을 상대할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CJ 프로스트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팀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MVP 오존의 약점은 무엇인지 반드시 3/4위전을 통해서 파악해야 합니다. 


MVP 오존의 경우에는 롤드컵에 직행할 수 있는 한 가지 경우의 수(SKT T1의 우승)가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 CJ 프로스트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합니다. 또한 KT롤스터 불리츠가 우승하면 MVP 오존은 CJ 프로스트를 이기더라도 3위가 되기 때문에  MVP 오존도 역시 4위인 CJ 프로스트를 롤드컵 진출자 선발전에서 상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3/4위전에서 CJ 프로스트를 확실하게 이길 카드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거나 아니면 압도적인 힘으로 눌러버려 CJ 프로스트가 다시 회생할 기회를 없애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변수를 제거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수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초반에 이득을 많이 보더라도 중후반에 상대팀이 만드는 변수에 노출된다면 유리했던 경기를 상대에게 내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리그 오브 레전드는 역전이 쉬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를 할 때 프로팀들이 주로 하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스노우볼을 굴려라"라는 말일 겁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어떤 이득을 취했을 때 그 차이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이득을 취하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수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상대팀의 변수에 쉽게 노출이 된다면 스노우볼은 절대 굴릴 수가 없습니다. 맵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이 말이 변수를 차단하라는 뜻과 같습니다. 변수를 차단하는 것은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롤챔스 3/4위전도 누가 변수를 만들어내느냐, 아니면 누가 변수를 차단하느냐의 싸움일 겁니다. '변수'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잠시후 있을 CJ 프로스트와 MVP 오존의 경기를 예상해 보겠습니다.



CJ 프로스트, 갱맘 선수가 필요하다





지난 롤챔스 4강전에서 CJ 프로스트가 KT롤스터 불리츠에게 소위 '발리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이는 KT롤스터 불리츠가 CJ 프로스트의 변수를 완벽하게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의 메타는 강력한 육식형 정글러가 소환사의 협곡을 휘저으면서 이득을 취해 그것을 가지고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MVP 오존의 댄디, KT롤스터 불리츠의 카카오 정도를 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현재의 CJ 프로스트에서는 이런 정글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클라우드템플러 선수는 어중한간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어중간한 정글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매드라이프 선수가 쓰레쉬나 블리츠크랭크로 정글러가 만들어야할 변수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지난 롤챔스 4강전에서는 KT롤스터 불리츠가 그 두 챔피언을 밴해버림으로써 완전히 변수를 차단해버렸습니다. 클템 선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빠른별 선수는 상대인 류 선수에게 무난하게 졌으며, 샤이 선수는 인섹과 카카오 선수의 집중 마크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무난히 3대 0이라는 스코어로 패배했습니다. 


아마 MVP 오존도 KT롤스터 불리츠와 같은 전략을 들고올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CJ 프로스트에서는 갱맘 선수를 기용하는 방법 외에는 별 수단이 없게 됩니다. 갱맘 선수는 오리아나라는, 상대편이 밴카드로 쓰게 만들 수 있는 챔피언을 가지고 있고, 오리아나 외에 다른 챔피언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변수를 만들어내기에 용이합니다. 강팀을 상대로 폼이 올라오지 않는 빠른별 선수보다는 갱맘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공격적인 갱이나 역갱을 치지 못할 거라면 클템 선수가 철저히 서포터형 정글러로 변모하는 게 좋습니다. 스페이스 선수의 공격력을 살릴 수 있는 누누를 정글로 쓸 수 있으면 가장 좋겠습니다. 이전에 누누 정글을 활용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왜 이제까지 사용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SKT T1이 사용한 전략처럼 MVP 오존의 옴므 선수를 타겟으로 하기 보다는 다데 선수를 집중마크 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잘 버티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는 옴므를 집중공격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옴므 선수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줄 뿐입니다.


CJ 프로스트가 가장 유념해야할 것은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반에는 분명히 정글러가 약하기 때문에 약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CJ 프로스트가 노릴 수 있는 것은 초반을 무난하게 넘기고 한타 페이즈에 있어서 변수를 만들어내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쓰레쉬와 블리츠크랭크가 없다면 갱맘의 오리아나와 아니면 다른 갱맘의 반짝카드가 그 변수를 담당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클템 선수가 어중간한 스탠스를 취하기보다는 완전히 육식형 정글러로 변모하든지 아니면 완전히 초식형, 서포터형 정글러로 자리를 잡아야할 것입니다. 



MVP 오존, 다데 선수를 보호하라





MVP 오존은 현재 가장 강력하고, 기세가 좋은 팀입니다. 강력한 정글러를 보유하고 있고, 봇듀오 역시 최강이라고 할만 합니다. 이전에는 중후반 운영에 있어서 미숙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마타 선수를 서포터로 영입하면서 그런 불안한 운영도 사라졌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구멍의 대명사였던 옴므 선수 역시 요즘 메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그 기세를 짐작할만 합니다.


그런데 롤챔스 4강전에서 SKT T1에게 3대 1의 스코어로 패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패배의 핵심으로 꼽는 것이 다데의 무력화였는데, 그 평가처럼 다데 선수가 1경기 외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옴므 선수 역시 임팩트 선수에게 확연히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탑 미드가 말려버리니 아무리 강력한 정글러와 봇듀오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볼 때 MVP 오존의 핵심은 바로 다데 선수입니다. 옴므 선수는 버티는 것 외에는 별다른 장점이 없는 선수고, 봇듀오 역시 CJ 프로스트와 비교했을 때 동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MVP 오존으로서는 다데 선수를 성장시키는 것이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가장 쉬운 승리 공식으로 미드 정글 캐리를 들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정글러가 소환사의 협곡을 휘젓고, 중후반에는 미드 라이너가 변수를 만들어냅니다. 스프링 시즌 때 MVP 오존이 CJ 블레이즈를 셧 아웃 시킬 때도 미드 정글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MVP 오존은 다데 선수가 활약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야 합니다.


또한 마타 선수의 자이라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만약 MVP 오존이 매라 선수를 차단하기 위해 밴카드 두 장을 사용한다면 가장 중요한 서포터로 자이라가 떠오르리라 예상합니다. 마타 선수가 자이라로 강력한 포스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CJ 프로스트가 마타 선수에게 자이라를 내준다면 봇에서 힘든 싸움이 될 겁니다. MVP 오존의 정글러 댄디 선수가 이번 서머 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아마 이런 분석이 쓸모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CJ 프로스트의 선전을 기원하며



CJ 프로스트의 팬인 필자로서는 이번 서머 시즌이 많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너무 무력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CJ 프로스트가 MVP 오존에 비해 상당히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들어 3대 0 패배가 너무 많습니다. 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셧아웃 당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팬을 떠나서 CJ 프로스트와 MVP 오존 두 팀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