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악은 일본의 유명한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코타로 오시오의 첫 앨범 <STARTING POINT>의 8번 트랙에 수록된 Twilight란 곡입니다. 아마 핑거스타일이란 장르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본 내에서는 어떤 곡이 더 유명한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만큼은 가장 유명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곡은 제가 핑거스타일이란 장르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된 곡입니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한 여성 분이 이 곡을 치는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물론 동영상 속 여성이 아니라 흘러나오는 곡에 매료된 겁니다. 그 시기에 기타를 독학하고 있던 터라 바로 악보를 찾고, 운지가 잘 보이는 동영상을 찾아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핑거스타일이란 장르에 문외한이라 어려웠지만 네 달 동안 뭘 하든 기타를 끼고 이 황혼이란 곡만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툴지만 완주를 할 수 있게 되고, 점점 익숙해지니 곡의 완성도도 올라가게 됐습니다. 저의 기타 인생을 함께한 곡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기타를 칠 때면 항상 이 곡을 치는데 그 익숙함 때문인지 이제 항상 서툴러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이 곡을 손에 품어왔지만, 누군가를 위해 제대로 연주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위해 연주하는 것도 물론 좋은 일이지만, 사랑하는 연인이나 사랑하는 어떤 이를 위해 기타를 연주해줄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혼자서 황혼을 바라보는 것의 의미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황혼을 바라보는 느낌은 확연히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이 황혼이란 곡이 저와 뗄 수 없는 음악이 된 것처럼,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누군가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곡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핑거스타일이란 장르의 매력에 빠지게 만드는 마중물이 되는 곡이 될 수 있었으면, 누군가와 함께 이 곡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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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타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알게 된 꽃따러 오시오입니다.
황혼이란 연주곡, 정말 좋죠. :)
꽃따러 오시오란 별칭까지 아실 정도면 핑거스타일에 조예가 깊으신 것 같은데요. 보통 황혼으로 입문들 하시죠. ㅎㅎ
다음엔 직접 연주해서 올려주시나요? ㅎㅎ 기타를 배우다가 2주만에 포기한 저로선 참.....
제가 직접 연주한 건데요 ㅎㅎㅎㅎ
오아~~ ㅎㅎ 큰 실례를 범했네요. ^^ 멋지십니다.
에이 실례는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왕! 어떤 기타를 쓰시는지도 궁금해지네요 ^^~~
저는 andy mckee를 좋아하는데~~확실히 국내에선 이분이 짱이죠!
기타는 M2 보급형 기타 씁니다 ㅎㅎ
올솔리드 기타를 쓰고 싶지만 돈이 없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