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를 다니다 보면 한 번은 겪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조별 과제다. 거의 모든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이 조별 과제라고 하면 치를 떤다. 왜냐하면 조원 중 하나는 꼭 '무임승차'를 하기 때문이다. 강의를 맡은 교수는 학생들에게 조별 과제를 내거나 조별 발표를 시키면 편하겠지만 조원들과 소위 '푸닥거리'를 해야하는 학생들은 너무나 피곤하다.




             ▲ 네이버 웹툰 '치즈 인 더 트랩' 중 46화 원점(2)의 한 장면



 우리나라의 대학에서 조별 과제와 발표를 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초,중,고등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을 밀쳐내고 명문 대학에 입성하는 것 외에는 배우지 못한 학생들이 협동과 협의가 필요한 조별 과제 및 발표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은 터무니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람은 자기에게 가장 효율적이며 편한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조별 과제 및 발표를 받았을 때 학생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자신에게 할당된 몫의 과제를 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적을 잘 받고 싶은 같은 조의 누군가는 자신이 하지 않은 할당량도 어쩔 수 없이 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나도는 우스갯소리로 '공산주의가 망한 이유는 우리나라 대학의 조별 과제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설득력 있는 말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과 같은 배당을 받는 공산주의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망하는 것은 당연지사. 공산주의와 같이 조별 과제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공산주의와는 달리 성적이란 것이 걸려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하게 돼 있다. 조별 과제는 성적을 잘 받고 싶은 이의 희생을 바탕으로 아직까지 존속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대학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조별 과제가 있는 수업이 있어 한숨만 나온다. 조별 과제가 말이 조별 과제지 그냥 할당량만 채워서 조합하는 그런 조별 과제다. 이건 개인 과제나 다름 없다. 어릴 때부터 협동과 협의의 과정을 배워오지 못한 우리나라로서는 아직 무언가 함께 한다는 것은 이르다. 강의를 하는 교수들이 좀 더 생각을 가지고, 이런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강의에 임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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