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미디어센터 독서토론 시간에 이미지와 환상이란 책을 읽었다. 현재 세상이 이미지와 환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이미지와 환상에 가려 진실과 사실을 알지 못하는 나를 보며 두려움을 느꼈다.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이 정말 사실로 나를 대하는지, 아니면 만들어진 이미지로 날 대하는지 나는 구분할 수 없었다. 
 
  주체는 타자에 의해 규정된다는 라캉의 말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라캉의 말이 더 깊이 와닿았다. 나도 내 진실한 모습을 잃고 남들이 만들어준 이미지에 갇혀 살았었다. 착하고 과묵하고 듬직한 이미지에 갖혀 내가 가지고 있던 다른 성격들은 저 마음 속 심연에 박혀 있었던 것이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는 이들이 날 진실하게 대하는 것인지, 아닌지 나는 알 수 없다. 다른 이들이 만든 이미지와 내가 상상하고 구축했던 이미지가 상대방을 규정한다. 그 이미지가 진짜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진짜라고 믿고 있을뿐이다. 나는 그저 나의 상상 속에서 굳어진 이미지로 상대방을 생각했다. 다른 이들도 나를 자신들이 구축한 이미지로 대했을 것이다. 그저 진실은 모른채 말이다.

  이미지가 진실을 대체하는 세상이 됐다. 유명한 사람이 영웅인 시대가 됐다. 나를 감추고 이미지를 만들면 그 이미지가 내가 되는 세상이 왔다.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까. 사실이란 것이 명확히 존재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의문이 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과연 진실, 진리를 구할 수 있을까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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