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청년들의 멘토로 유명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등의 책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작가가 되었다. 나는 그의 책을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가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 청년들의 멘토로 유명세를 얻고 있지만, 본래 김난도 교수의 전문분야는 소비자학이고, 지금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가 워낙에 멘토와 관련된 책으로 유명해진 탓에 그가 트렌드 코리아란 이름을 가진 책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4를 손에 쥐고서야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책은 10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각 해의 소비트렌드를 정리하고 다음해의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10가지 키워드의 앞 글자가 모이면 그해의 동물을 만들어낸다. 십이간지 중에서 각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빌어오는 것이 이 트렌드 코리아란 책의 전통이라고 한다. 뱀의 해였던 2013년은 COBRA TWIST, 말의 해인 2014년은 DARK HORSES이다.

 




2014년 예측하기

 

2014년의 경기가 좋을 것이냐, 나쁠 것이냐 하는 예측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구매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수동적으로 정보를 수용하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생산활동에 뛰어들어 기업이나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시장의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ㅡ 트렌드 코리아 2014』 6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재미난 일이다. 예측한 것이 맞으면 좋은 것이고, 맞지 않아도 기분 나쁠 것은 없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단순히 재미라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세상이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 흐름을 미리 예측하지 못한다면 쉽게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트렌드 코리아 2014가 말하고 있는 2014 10대 키워드는 대부분 2013년에도 일어났던 것이다. 초니치, 틈새의 틈새를 찾아라,하이브리드 패치워크,판을 펼쳐라,해석의 재해석,예정된 우연,직구로 말해요 등은 2013년은 물론 그 이전에도 충분히 트렌드였던 키워드다.

 

하지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키워드도 있다. 참을 수 있는 스웨그의 가벼움,몸이 답이다 등은 2014년을 제대로 전망한 키워드가 아닌가 한다. 날로 더해지는 인간 존재에 대한 가벼움은 거대담론이 사라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명확하게 상징하는 것이다. 이것이 언어로 표현된다면 책에서 나온 것처럼 스웨그가 아닐까 한다.

 

스웨그 신드롬이 온다. 경박한 말과 행동이 넘쳐나고, 말장난과 희화화가 만연하며, 디스전과 섹스코미디가 인기를 얻는, 작금의 우리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로 스웨그만한 것이 없다. 가벼움, 여유와 멋, 약간의 허세와 치기까지 겸비한 스웨그는 SNS를 통한 자유분방한 소통이 넘치는 시대에, 때로 참기 어렵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회의 한 흐름이다.

ㅡ 트렌드 코리아 2014』 195 


몸이 답이다란 키워드도 스웨그와 마찬가지로 2014년을 잘 전망하는 것이라 느낀다. 이 세상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인 것들이 넘쳐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는 이런 정신적인 것을 해체하고 다시 몸으로 돌아가는 시대가 아닌가 한다. 정신적인 것의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자 하는 해의 시작이 2014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트렌드를 예측한다는 것은 이제 조금은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2009년부터 트렌드 코리아가 시작되었음에도 이제야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이제 트렌드 예측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지금 세상은 1년만 지나도 예전의 10년만큼 변한다. 이제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변화를 예측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Comments

  1. BlogIcon James1004 2014.01.07 00:25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새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상반기 오픈인데, 이책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소비 트렌드를 아는것보다 중요한건 없겠죠 ^^
    글 잘 읽었어요~

  2.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1.07 10:10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트랜드를 예측한다.....1년만 지나도 10년만큼 변한다....실감이 나는듯하면서도...
    항상 저는 낯설어요...
    바람처럼..금새 왔다가 사라져버리는...흠....
    암튼, 잘 읽고갑니다~

    • BlogIcon 서흔(書痕) 2014.01.07 15:30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트렌드를 따라가는 건 너무 힘든 일인 거 같아요 ㅎㅎ 저는 그래서 아예 저만의 트렌드를 만드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러면 트렌드를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니까요 ㅋㅋ

  3. BlogIcon sky@maker.so 2014.01.07 12:55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교보문고에 갔다가 잠시 들쳐봤던 책이네요. 트랜드는 생물체 같아서 이랬다 저랬다 해서 성가시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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