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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독서, 글쓰기/자기계발

불신, 소비자가 식품을 불안해하는 이유, <진짜 식품첨가물 이야기>



 


저긴 MSG 많이 쓰더라. 다른 데 가자

 

일을 하다보면 밖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항상 듣는 것이 MSG 많이 쓰는 식당은 가지 말자는 말이다. 그 이유는 MSG, 즉 화학조미료를 쓰는 식당이나 음식은 몸에 좋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주변뿐만 아니라 TV프로그램에서도 화학조미료는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을 하고 있었고, 사방에서 그런 말들이 쏟아지니 나도 그렇게만 믿고 있었다.

 

알고있었던 것이 아니라 믿고있었던 것이다. 나는 주변 사람들이나 TV프로그램에서 하는 말을 믿고 있었던 것이지 MSG와 같은 화학조미료가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믿고 있었던 것에 대한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그 믿음을 바꾸게 됐다. 내 믿음을 바꾸게 한 책은 바로 진짜 식품첨가물 이야기란 책이다.

 


ⓒ 『진짜 식품첨가물 이야기』의 저자 최낙언 연구원



MSG식품첨가물이다

 

MSG와 같은 화학조미료 등을 통틀어 식품첨가물이라고 한다. 식품첨가물이라는 단어를 축자적으로 해석하면 식품에 첨가하는 물질이란 뜻이다. 그런데 식품에 첨가하는 물질이 몸에 해롭다면, 왜 식품첨가물을 정해놓은 것일까. 해로우면 아예 식품첨가물 자체를 금지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이상한 일이다.

 

식품첨가물이 해롭다는 편견이 생긴 것은 아마 첨가물이란 단어의 부정적 뉘앙스 때문일 것이다. 식품에 무언가 첨가한다는 것을 성급하게 생각하면 좋지 않게 느낄 수 있다. 화학조미료 역시 화학이란 단어 때문에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화학 물질이라면 인공적인 것이고, 인공적인 것은 좋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뜻을 가진 언어는 그 언어로 명명된 물질마저도 부정적인 것으로 만든다. 그 물질이 모든 검사에서 통과하고, 안전성이 검증됐음에도 언어 때문에 유해한 것으로 몰린다면 그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TV가 바보상자였던 것도, 게임이 중독성을 가진다는 것도 모두 언어에서 오는 것이다.

 

미래학자 칼 하인츠 슈타인뮬러는 식품이 오늘날처럼 안전했던 적은 없었다. 또 소비자가 지금보다 더 불안했던 적도 없었다. 그 이유는 불신이다라고 말했다. 식품첨가물은 말 그대로 식품이다. 그런데 식품첨가물이 이렇게 부정적으로 여겨지게 된 것은 슈타인뮬러의 말대로 불신 때문이다. 이 불신은 알지 못함에서 온다.

 




모든 식품은 많이 먹을수록 해롭다

 

식품첨가물은 마법의 물질이 아니다. 나쁜 맛을 가리고, 썩은 음식을 되살리는 기적의 물질이 아니란 뜻이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맛을 돋우고, 음식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물질일 뿐이다. 우리 몸에 필수적인 소금이나 비타민, 미네랄 등은 모두 식품첨가물로 분류하고 있다. 단지 화학조미료라고 해서 몸에 해로운 것이 아니다.

 

모든 식품은 많이 먹을수록 몸에 해롭다. 예전에 <허준>이라는 TV드라마에서 비상이라는 독이 등장한 적이 있다. 비상은 독으로 비상에 중독되면 사망에 이른다. 그런데 허준은 비상을 약으로 처방한다. 식품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음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완전식품이라는 우유에도 유해성이 있다고 하는 시대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심하다는 이야기다. 모든 식품은 약과 독이라는 양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몸은 그 양면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안전성만 찾다가 우리 몸이 가진 능력, 즉 면역을 계발하지 못해 아토피나 알레르기 등에 고생하는 사람을 우리는 많이 본다.

 




앎과 신뢰의 문제다

 

첨가물이 무작정 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사자가 위험하지 않다고 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안전하게 관리되는 동물원의 사자가 위험하니 아예 구경도 하지 말라면 그것도 이상한 것이다. 첨가물은 위험해 보이지만 동물원에 갇힌 사자보다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

진짜 식품첨가물 이야기』 260 - 261쪽

 

식품첨가물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없고, 부정적인 수사만 난무하는 시대다. 그럼에도 식품은 대부분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다. 이전의 광우병 파동이나 구제역 등으로 시끄러웠지만 그것들의 이유로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없는 것을 보니 아직 우리나라는 안전한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에 대한 지식을 쉽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믿으라고 하거나,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다면 이런 문제는 계속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에게 음식은 가장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식품에 대한 신뢰는 앎과 소통을 통해 쌓을 수밖에 없다.

 

 

PS. 책을 보내주신 예문당 출판사에서 수세미를 보내주셨어요. 그 정성에 감복해 감사의 말을 남깁니다. 책과 메모, 그리고 수세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