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서평] 인생 내공



우리나라 나이로 61살이 되면 환갑이라 칭하며 잔치를 벌인다. 옛날에는 61살까지 산다는 것이 상당한 일이었기 때문에 잔치를 벌일 만큼 큰 경사였다. 하지만 현 시대는 ‘100세 인생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오래 살기 때문에 환갑잔치는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전통이라는 부분 때문에 환갑잔치를 하기는 하지만.

 

장수라는 측면에서의 환갑은 의술의 발달로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지만, 인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환갑은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 환갑잔치를 할쯤이면 보통 은퇴를 할 나이이기 때문에 인생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의술이 발달되기 이전이라면 10년 정도의 여생을 보내고 떠나면 될 일이지만, 이제는 은퇴를 하고도 40년의 인생이 남는다.

 

성인이 되고나서부터 은퇴까지 40년의 인생을 산다. 많은 사람들이 이 40년의 인생에 모든 열정을 쏟는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이제 은퇴 이후에도 40년의 인생이 있다. 지금까지 누구도 은퇴 이후의 인생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현재 은퇴 이후 노인들은 아무런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대부분인걸 보면 알 수 있다.

 

20세부터 60세까지의 인생에 모든 열정을 쏟고, 은퇴 이후 여생을 보낸다고 생각하기에는 여생이 너무 많이 남는다. 이제는 그 여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시기다. 이런 고민에 도움을 줄 책이 있다. 인생내공이라는 책이다. 인생내공은 후반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산할 때가 더 위험하다

 

사실은 하산할 때가 더 위험하다. 산행에서 사람들이 다칠 때도 대부분 내려올 때다. 이 세대 사람들은 하산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이들이 경험한 사회는 줄곧 오르막만 있었지, 내리막은 없었다.”(p.73)

 

책에서는 60세까지의 인생과 여생으로 나누는 지금의 인생관과는 달리 인생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20세에서 60세까지인 전반부 인생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전반부 인생에 모든 것을 소진한 사람들은 이후의 인생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하고 현재의 모습처럼 보낸다.

 

이 세대 사람들은 하산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후반부 인생을 어떻게 보내는지 전혀 배우지 못했다. 이제야 중요성을 깨닫고 알아가려고 하는 중이다. 하산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남은 40년의 인생은 끔찍할지도 모른다. 고령화 사회가 사회문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후반부 인생은 또 하나의 기회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누가 내 잃어버린 20대를 돌려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뒤늦은 30대에 내게도 청춘이 왔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어도 인생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p.102)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대신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전반부 인생에서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후반부 인생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의술의 발달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제 전반부 인생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후반부 인생을 염두에 두고 삶을 살면 인생이 조금 더 풍성해질 것이다. 물론 정부나 사회가 도와주지 않으면 힘들지도 모른다. 현재 후반부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일자리도 없는 마당에 노인들의 일자리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스스로의 노력 이전에 고령화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정부와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 가는 노력, 그게 나이 든 사람의 자신에 대한 예의요 책무다. 여기에만은 게으르면 안 된다. 당당하게, 적극적으로.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할 수 없는 건 아무것도 없다.”(p.154) 정부와 사회의 도움이 있더라도 저자의 말처럼 노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당당함이 필요하다.

 




읽고 쓰는 후반부 인생

 

저자는 요즘 힐링이 열풍이지만 독서야말로 힐링에 큰 역할을 한다”(p.276)고 말한다. 독서만큼 인생에 큰 자양분을 주는 것이 흔치 않다.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세상의 수많은 지식을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역시 독서다. 후반부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도 이것이 아닌가 한다.

 

쓴다는 건 깊은 내면적 사고이며 사유의 산물이다. 손으로 직접 쓰는 육필은 그 효과가 더욱 크다. 뇌과학에서는 그래서 손으로 써보길 권한다. 종이에 펜으로 쓰면 키보드에 문자화하는 것에 비해 훨씬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다. (중략) 육필로 써야 거기에 내 체취가 묻어나고 혼이 담길 것 같다.”(p.291)

 

수많은 책들을 읽다보면 자연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는다고 해도 그 사유들을 글로 쓰지 않는다면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 직접 손으로 글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도구를 사용한다고 해도 글을 쓴다는 행위는 중요한 것이다. 전반부 인생의 경험을 글로 남긴다면 한 권의 책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쓰는 건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오랜 시간 내 속에 쌓여 온 번뇌와 고민의 산물이다.”(p.296)는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모든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요컨대 인생내공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후반부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것은 후반부 인생을 사는 자신에게나, 고령화 사회를 감당하는 사회에게나 중요한 일일 것이다



책 정보



  제목 - 인생 내공

  지은이 - 이시형 & 이희수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출간일 - 2014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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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2.27 07:20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반가워서 얼릉 왔구만요ㅎㅎ
    인생내공.... 잘읽구 가요~

  2. BlogIcon 미미르의 샘 2014.02.27 16:50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아직은 좀 먼 이야기 같은 노년의 삶을 준비하는 책이라 지금은 와닿지 않지만... 얼마 있어서는 찾아읽게 되는 책이 되겠죠? ㅎㅎㅎ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3. BlogIcon singenv 2014.02.28 17:30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오랜만에 뵙네요~ㅋㅋ
    지은이를 보니, 정말 내공이 깊은 분입니다!

  4. 슬픈현실 2014.04.08 10:07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초고령화국가일 경우 환갑의 어른들은 그저 40대초반 중년층취급을 받고 팔순의 어른들은 60대전후의 어르신취급을 받는다는것은 두말할것도 없죠! 그만큼 노인들의 신체나이가 과거에 비해 훨씬 젊어지고 건강상태도 젊은이정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로 일할수있는 체력을 지녔으니 노인들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오래사니까 치매와 허리디스크 그외의 질병이 많이 발생하다는것은 그만큼 고령화가 심각하면 저럴까하고 의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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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밥상』 서평


음식으로도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했다고 전해지는데, 그가 정말 이 말을 했다는 근거는 없다. 하지만 이 말 자체는 꽤나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약으로 아무리 병을 고치려고 해도 매일 먹는 음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헛일이니 말이다.

 

인간은 음식을 통해서 스스로의 생명력을 얻는다. 그래서 음식은 중요하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자신의 건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매일 먹는 밥상이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따라 건강도 달라진다. 남자의 밥상은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에 좋은지 알려주는 일종의 설명서다.

 

식물성 단백질의 힘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의 단백질 함량은 닭가슴살의 두 배가 넘고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은 1,000배 이상 높다. 그러나 당신은 시금치나 브로콜리의 광고를 듣거나 본 적이 있는가? 동물성 식품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는 이론은 식품산업이 만들어낸 허구이다.(33쪽)

 

치킨이나 피자와 같은 기름진 음식에 사로잡혀 있다가 건강을 되찾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면, 주로 찾는 음식이 고구마나 닭가슴살이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닭가슴살을 파는 쇼핑몰이 넘처난다. 나도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퍽퍽한 닭가슴살을 씹어댄 적이 있다. 이런 닭가슴살이 그렇게 큰 효과가 없다니 깜짝 놀랐다.

 

책에서 말하는 대로 코끼리 같은 동물이 풀만 먹고 그 몸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닭가슴살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보다 식물성 단백질이 큰 효용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만약 이후에 다이어트를 할 일이 있다면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시금치, 브로콜리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 할 것 같다.

 




자연 그대로 먹기

 

현미는 씨앗이다. 씨앗은 완전한 생명체로 자랄 수 있는 모든 영양소를 갖추고 있다. 현미를 땅에 뿌리면 벼가 되어 자란다. 현미에는 생명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미를 땅에 뿌리면 그대로 썩어 버린다. 백미는 이미 죽은 시체이기 때문이다. 백미는 모양만 현미와 비슷할 뿐 그 안에는 생명 에너지가 없다. 마치 비타민 음료가 오렌지와 다른 것과 같다.(134쪽)

 

자연은 인간에게 생명력을 섭취할 수 있는 여러 음식을 제공한다. 자연이 제공하는 음식은 열매의 형태이거나 아니면 그 전체를 다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이 제공하는 것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정제된 형태로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이 제공하는 생명력 모두를 섭취할 수 없다.

 

포도를 껍질과 씨 째로 먹으라거나 고구마를 껍질 째 먹으라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자연의 모든 과실은 껍질과 씨에 가장 많은 영양소가 몰려 있다. 하지만 인간은 그 껍질을 제거하고 껍질 속의 달콤함만 취할 뿐이다. 자연이 주는 생명력을 다 취하기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를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믿음을 버려라

 

승용차 엔진, 오토바이 브레이크, 화물차 창틀을 조립하여 자동차를 만든다면 이는 아무데도 갈 수 없는 고철덩어리일 뿐이다. 온갖 다른 성분을 조합하여 만들어진 알약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알약은 우리로 하여금 화공약품을 과일과 채소로 착각하게 만드는 종합영양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의 식탁마다 건강보조식품이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에 의지하고 싶은 현대인들의 허약한 믿음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은 사회적 증거가 클수록 맹목적이 된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이 건강에 좋다고 떠든다면 술주정이다, 그러나 저명한 의대 교수가 술이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면 당신의 판단은 쉽게 바뀐다,(66-67쪽)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건강보조식품이 자신들을 뽐내고 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건강보조식품을 찾는다는 증거일 것이다. 하지만 건강보조식품은 말 그대로 보조식품일 뿐이다. 건강을 지키는 것은 본질적인 것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건강의 본질은 바로 음식이다.

 

비타민제나 건강보조식품을 아무리 많이 먹는다고 해서 결코 건강은 나아지지 않는다.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을 잘 가려서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텔레비전과 인터넷에서 광고하는 건강보조식품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책 말미에 담긴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 한다.

 

당신이 지금처럼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어댄다면 50대에 생을 마치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인병은 중년의 병이 아니다. 잘못 먹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인체는 당신이 먹은 불완전한 음식으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를 증상과 질병이라는 신호로 당신에게 알려 줄 따름이다. 생명체의 목적은 당신에게 고통을 안기는 것이 아닌 생존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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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1.20 00:01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내일 서점가는데.. 후다닥 읽고 와야겠군요..ㅎㅎ

  2. 저도 이책 읽어봤어요 2017.02.14 22:43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무식한 사람이 생사람 잡는다더니...
    잘못된 정보에요 브로콜리 시금치의.단백질.함유량은 5프로가 체 안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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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가기 위해서 사회를 이룬다. 사회는 수많은 인간군상이 모여 만들어낸 복잡한 얽힘으로 구성돼 있다.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그 복잡한 얽힘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의 문제이다. 인간군상이 만들어내는 그 복잡함은 서로가 소통함으로써만 풀어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어렵다.

 

사람 간의 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시중에는 대화법과 관련된 수많은 서적들이 출간되어 있다. 그것은 적을 내 편으로 만들거나 강연에서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이 글에서 이야기할 책도 대화법, 설득법에 관련된 것이다. 이 책 역시 거창한 제목을 가지고 있다. 바로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움직이는 법이란 책이다.

 

소통의 어려움에 대해 말하다

 

사회에서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해관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설득을 한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모두가 자신의 입장이 있고, 그것을 바꾼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가장 극명한 예로 텔레비전에서 하는 토론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TV토론 프로그램을 보면 하나의 쟁점과 그 쟁점에 대한 두 가지 입장이 있고, 그 입장을 대변하는 패널들이 등장한다. 보통 사람들은 토론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면서 하나의 합의점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텔레비전에서 비추는 모습은 합의점을 도출하기 보다는 서로의 입장만을 말하기 바쁜 패널들뿐이다.

 

"우리 주변 사람들은 우리 자신과 똑같이 자기중심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루 종일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생각한다. 타인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서는 제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한 정보도 별 관심을 끌지 못한다."

-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움직이는 법58

 

이런 모습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토론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친구와 이야기할 때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답답해본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 대화에서 생긴 답답함은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그대로 관철시키려한 것에서 나오는 것이다.

 




반대 의견으로 설득하기는 어렵다

 

"다 좋다. 시간이 남아돈다면 토론도 시간 때우기에 더 없이 좋은 놀이이다. 다만 그 방법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리라는 믿음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결과는 정반대다. 반대 의견으로 상대를 설득하려 하면 할수록 당신은 상대의 입장을 바꾸겠다는 애초의 목표에서 점점 더 멀어질 것이다."

-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움직이는 법39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견해를 가지고 있고, 웬만한 일이 아니라면 그 견해를 수정하려들지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 자신에 대해 비판을 하면 그것이 아무리 옳은 말이라고 해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겉으로는 수용하는 척 할지는 몰라도 마음속으로는 분명히 앙금이 남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할 때도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이 필요한 말만 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설득을 위한 방법이 아니다. 자신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을 설득해야 할 때는 충분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상대방의 반발만 살뿐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은 없다.

 

이는 최근 대통령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대통령이 철도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데 왜 믿지 않느냐란 말은 상대방에게 아무런 설득이 될 수 없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같이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말만 했을 때는 철도 파업과 같은 반발만 살 뿐이다.


 



타협이 가장 좋은 해법이다

 

"우리는 아무런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도 나와 다른 관점을 경청할 수 있고, 탐구할 수 있으며 이해하려 노력하고 심지어 상상할 수도 있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자신의 관점으로 돌아올 수 있으며 생이 끝나는 날까지 예전과 똑같이 자신의 관점을 유일하게 올바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적어도 생각만이라도 한 번쯤 편을 옮겨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용기가 없다면 내가 타깃으로 삼은 사람을 어떤 논리로 설득할 수 있겠는가. 아마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움직이는 법78-79

 

앞서 말했듯이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견해를 가지고 있다. 사회는 이런 수많은 견해들의 얽힘으로 굴러간다.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견해를 얼마나 잘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견해를 하나의 합의점으로 모아가는 것이다. 상대방을 꺾고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서로가 타협한다는 것은 많은 대화와 토론이 필요하겠지만 상생하는 길은 오로지 그것뿐이다. 타협하기 위해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그것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결코 상대방을 움직이지 못한다. 서로의 말이 통하는 유일한 방법은 분명 타협하는 것뿐이다. 그것이 아니면 결국 다툼밖에 남지 않는다.

 


PS. 갑자기 대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담당자가 되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여간 부족한 게 아니네요. 그래도 짬을 내서 부지런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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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라는 말을 들으면 저절로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법정(法頂)이다. 그는 무소유의 정신을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며 많은 이들이게 감동을 준 인물이다. 2010년 3월 폐암을 이기지 못해 입적한 후 어느덧 3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세상은 법정스님이 존재했다는 사실마저도 무디게할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무소유'란 말이 세상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힐 무렵 다시 그것을 상기할 수 있게 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날마다 새롭게』란 책이다. 『날마다 새롭게』는 일여라는 필명(?)을 가진 한 사진가가 법정스님이 회주로 있던 길상사에 사진공양을 한 것을 엮은 책이다. 책은 법정스님의 모습을 담은 부분과 길상사의 일상을 담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길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사찰로 삼각산 남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고급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던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대원각을 송광사에 시주하여 탄생하였다. 1995년 6월 13일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인 '대법사'로 등록하였으며 1997년에 길상사로 사찰명을 바꾸어 창건하였다. 사찰 내의 일부 건물은 개보수하였으나 대부분의 건물은 대원각 시절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길상사에 대해 이런 저런 검색을 하다보니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길상사를 시주한 길상화 보살이 시인 백석의 연인이었다는 것이다. 길상화는 어린시절 기녀(기명 진향)였는데 백석을 죽도록 사랑했다고 전한다. 백석 또한 그녀를 위해 많은 연애시를 썼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백석이 북으로 넘어가면서 그 둘은 헤어지게 된다. 백석의 대표적인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백석이 길상화를 위해 지은 연애시라니 신기할 뿐이다.


잠시 쉬어갈 겸 해서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고 가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燒酒를 마신다

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도서출반 예담, 알라딘 제공




『날마다 새롭게』는 먼저 법정스님의 일상을 더듬는 것에서 시작한다. 책에서는 일반 사람들은 잘 알 수 없었던 법정스님의 일상을 잔잔한 흑백사진으로 볼 수 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볼 수 있는 법정스님의 걸음걸이, 가사를 입는 모습, 차를 따르는 모습 등을 통해 스님의 삶이 어떠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사진 옆에 짧게 단 글귀는 작가가 사진을 찍으면서 당시의 상황과, 작가가 받았던 느낌을 서술해 놓은 것인데, 사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글귀를 읽어내려갈 때마다 그가 얼마나 법정스님을 사랑하고 존경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글자 하나하나에 그런 마음이 배어나오는 듯 했다.



ⓒ 도서출반 예담, 알라딘 제공



사진공양집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이 한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지금 배타적인 교회에 환멸을 느껴 교회는 다니고 있지 않지만 개신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이 함께 있는 모습을 쉽게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진리를 따른다는 종교들이 타 종교의 가르침을 인정할 수는 없다고 해도,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처럼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지금 한국 개신교의 모습을 보면 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언제쯤 서로의 존재를 존중해줄 수 있는 날이 올까 생각하면 눈 앞이 캄캄하다.



ⓒ 도서출반 예담, 알라딘 제공



날마다 새롭게』는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모습 외에도 길상사의 사진도 담겨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있는 절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자연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다. 내가 살고 있는 곳 근처에도 대한민국 3대 사찰 중 하나라고 하는 통도사가 있긴 하지만 꽤나 외진 곳에 있어 발길을 쉽게 옮기기 어렵다. 도심에 이런 아름다운 절이 있다면 마음의 정화를 위해서 한 번씩 갈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 도서출반 예담, 알라딘 제공



입적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뇌리에 잊혀진 법정스님의 모습을 책으로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은, 바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다시 한 번 무소유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길상사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사진도 좋지만 날마다 새롭게』 속에 있는 법정스님의 일상을 통해서 물질로 가득 찬 세상에서 벗어나 무소유의 정신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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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도플파란 2013.12.23 20:27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서점에 손에 잡자마자 바로 다 읽었답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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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얻는 깨달음은 짜릿함을 준다. 하지만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서도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적이 있다. 끙끙대며 읽은 책인데도 뭔가를 얻지 못해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런데 어떤 때는 한 줄의 문장을 읽었을 뿐인데도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끼고, 척박한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은 적이 있다.

 

책 한 권뿐만 아니라 한 문장에도 이렇게 강력한 힘이 있다면 누군가 나를 위해 좋은 문장, 삶을 돌아보게 하는 문장들을 보내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누군가 그런 문장을 보내온다면, 그 문장을 읽고 곱씹는 하루는 왠지 멋진 하루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그런 좋은 문장들을 매일 아침 보내주는 곳이 있었다. 바로 사색의 향기 문화원이다.

 

사색의 향기 문화원은 매일 명언산책, 책속의글, 세상보기, 독자의글, 문화읽기 등을 주제로 한 향기 메일을 회원들에게 보내주고 있다. 향기 메일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자극적이고, 단발적인 인터넷 콘텐츠에 익숙해진 현대인을 위해 사색하고 곱씹을 수 있는 문장을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현대인은 팍팍한 삶 때문에 책 읽을 시간도 없고, 생계에 바빠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이럴 때 마음을 울리는 한 문장이 주어진다면 그 삶은 조금이라도 나은 삶이 아닐까. 향기 메일은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사색의 향기 문화원은 지난 10년 간 보낸 2,400여 건의 향기 메일 중 120편을 선별해서 올해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란 책으로 묶었다.

 

사람, 희망, 마음, 사랑의 잠언집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를 펼치면서 류시화 시인이 엮은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란 책이 떠올랐다. 삶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잠언들의 모음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상투적인 경구일 수도 있는 것들이다. 나도 처음에 책을 읽었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책을 읽다가 사색의 향기 문화원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색한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었다. 아마 이들은 아무런 공통점도 없을 것이다. 오로지 향기 메일을 통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이들일 것이다. 사색과 공감의 장이 사색의 향기 문화원이란 곳에 열린 것을 보니 내심 나도 향기 메일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몇 줄의 문장이

우리의 삶을 전면적으로 돌아보게 하지요.

몇 줄의 이야기가

상처받은 우리의 마음에

깊은 위안을 주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할 때가 있습니다.


서문 중에서

 

그제야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란 책은 향기 메일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상투적이면 어떤가. 상투적인 문장도 읽는 이의 상황, 기분, 환경에 따라서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어떤 때는 그냥 스쳐지나갔던 문장이 또 어떤 때는 눈물을 왈칵 쏟게 만드는 것을 보면 말이다.

 




경구만 곱씹어 보는 것도 좋다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는 명사들의 문장과 그 문장을 풀어낸 짧은 글귀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사색이라는 것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명사들의 문장과 그 문장을 풀어낸 짧은 글귀를 같이 읽는 것이 좋다. 명사들의 문장이 어려울 수도 있고, 짧은 글귀가 사색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색을 좀 해본 사람이라면 명사들의 문장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명사들이 남긴 글이나 말은 문장이긴 하지만 시에 가깝다. 그 문장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렇게해석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저렇게해석될 수도 있다. 명사들의 문장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또한 직접 그 의미를 발굴해 낸다면, 거기서 오는 쾌감은 더 클 것이다.

 

사색은 문화의 향기를 피워 올린다

 

사색의 향기 문화원은 사색의 향기란 명칭의 뜻을 이렇게 말한다. “사색을 통해서 사고와 분별과 견해를 갖게 된다. 그것이 곧 생각이다. 생각이 자리 잡으면 그 생각으로부터 상상력이 발휘된다. 그리고 그 상상력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한다. 사색을 통하여 문화의 향기를 피워 올리는 것이다. 그 문화는 공유되고 나누어지면서 행복한 문화나눔터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 사색의 향기 문화원 홈페이지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를 통해 사색의 첫 출발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 한 문장에서 시작하다보면 한 문단이 될 것이고, 그것은 결국 책 한 권이 될 것이다. 또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동한다면 사색의 향기 문화원이 보내는 향기 메일도 한 번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삭막한 메일함 속에서 따뜻한 한 문장이 담긴 메일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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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책방의 리뷰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52회에 대한 리뷰는 쓰지 못했습니다. 51회 때 빨간책방에서 소개했던 책,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를 아직 다 읽지 못했거든요. 빨간책방이 다룬 책을 읽고 방송을 듣는 것과 읽지 않고 듣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52회는 아껴두었습니다. 빨리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고 싶네요.

 

빨간책방이 기다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소개하는 내가 산 책코너 때문입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최근에 어떤 책을 사서 읽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동진 평론가가 우연히 저와 같은 책을 샀다는 말을 들을 때 드는 묘한 동질감이 기다려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내가 산 책코너에는 이동진 평론가가 산 네 권의 책이 소개되었습니다. 바로 데이먼 러니언 작가의 단편집 데이먼 러니언, 산악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라인홀트 메스너의 검은 고독, 흰 고독, 대한민국의 아파트 현상을 다룬 박철수의 아파트, 박해천의 아파트 게임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직접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빌려 읽은 책, 아파트 게임이 소개되어 참 묘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산악문학의 고전이라는 검은 고독, 흰 고독은 어떤 책일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여건이 되면 구입해서 읽어봐야겠네요.

 




빨간책방 53회의 , 임자를 만나다에서 소개된 책은 바로 김승옥 작가의 단편들입니다. 이동진 평론가와 김중혁 작가는 가장 유명한 무진기행을 비롯해 서울 1964년 겨울, 염소는 힘이 세다, 서울의 달빛 0등 네 편의 단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더군요.

 

빨간책방을 듣기 전에 김승옥 작가가 누구인지 잘 몰랐습니다. 무진기행이란 단편도 교과서에서 본 그 짧은 내용만 알뿐이지 김승옥 작가가 쓴 것인지도 몰랐죠. 워낙 인문학과 사회과학 서적 위주로 편독을 해온 터라 소설과는 전혀 인연이 없어서 일 것입니다. 이동진 평론가와 김중혁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김승옥이라는 작가가 한국 문단에서 얼마나 대단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말하던 말 중에 가슴에 탁하고 박힌 말이 있었습니다. 바로 형식을 부여하는 것이 창작에 큰 동력이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경험하고 있던 바를 정확하게 묘사한 말이더군요. 형식이 없이 글을 쓸 때 굉장한 곤란을 겪던 제가 기사라는 형식을 부여하고 나니 막힘없이 글을 써내려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깨달음이 얼마나 달던지 웃음이 절로 나더군요.

 



빨간책방 53회는 무진기행을 제외한 다른 세 단편을 가지고 이야기했습니다. 54회에서는 무진기행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했는데, 제 방에 장식장처럼 변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무진기행이 꽂혀 있는 것을 생각해냈습니다. 아직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도 다 읽지 못했는데, 읽을 책이 하나 더 늘어나버렸네요. 얼른 책을 읽으러 달려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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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기를 업으로 삼기 위해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문학의 위기, 인문학의 위기'라는 담론이 팽배해 있는 지금 사회에서 글로 먹고 살기엔 힘이 들 수밖에 없다. 걱정이 앞선다. 내 지도교수님도 제자들의 앞날을 걱정하시면서 매번 하시는 말이 있다. "문학과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 즉 학자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하나는 저술 능력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강의 능력이다."


저술 능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지만 솔직히 강의 능력은 자신이 별로 없다. 만약 지금 사람들 앞에 홀로 선다면 어버버 거리다 부끄러워 줄행랑을 칠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가지던 차에 위즈덤하우스 퍼플소셜평가단 3기 첫번째 미션도서로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이라는 책이 왔다. 후에 하게 될지도 모르는 강의나 강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니 책이 반가웠다.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의 저자는 강헌구 교수다강헌구 교수를 가리켜 부르는 말이 있다. 바로 비전 강연의 달인이다. 20년간 2,000여 회 넘게 강연을 해오면서 이 타이틀이 생기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겠는가. 그만큼 초보강사 시절의 고충을 공감하고 스타강사가 되기까지의 노하우를 잘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동안 가슴 뛰는 삶》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등의 베스트셀러를 낸 바 있는 그가 이번에 사람들 앞에 홀로 서서 그들을 감동시키고 박수 받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를 썼다


강헌구 교수는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남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83년 이후 장안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1995년에 '비전스쿨'을 설립하여 청소년들을 위한 비전 형성 교육에 힘써왔다. 1998년부터 경기방송과 대전극동방송 라디오에서 '21세기 꿈터', '생방송 시사 21'을 진행하면서 비전의 힘과 형성원리를 전파한 바 있다. 한국비전교육원을 통해 기업, 학교, 관공서 및 개인들에게 비전 교육을 실시해왔으며, 200여 명의 강사를 양성해왔다.(알라딘 제공)

 




강헌구 교수는 먼저 '무대 위에 홀로 선 그대에게'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열여덟 가지의 감동 기술을 서술한다. 이 열여덟 가지의 기술은 다섯 가지 테마로 나뉜다. 그 테마는 선제기습, 집중, 핑퐁, 대변인, 결행이다. 선제기습과 집중은 강연을 할 때 청중들의 이목을 끄는 기술이다. 강헌구 교수는 초반에 청중들을 휘어잡지 못하면 강연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강연을 시작할 때 구구절절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핵심으로 들어가는, 선제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청중들을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청중들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은 이야기뿐이고 강연자는 이야기 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핑퐁과 대변인은 강연을 어떻게 끌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기술이다. 핑퐁은 강연자가 청중에게 일방통행식, 즉 설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과 핑퐁처럼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교식 강연은 쉽게 지루해질 수밖에 없고 딱히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그래서 청중과 대화하면서 강연이 쌍방향의 교류가 되야 한다고 강헌구 교수는 말한다. 대변인은 청중의 언어로, 청중의 입장에서 강연자가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연자의 입장에서 말하다보면 자칫 설교가 되기 쉽다. 그리고 어려운 강의가 될지도 모른다. 강헌구 교수는 강연자는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청중과 같은 언어를 쓰다보면 청중과 더욱 가까워지고, 강연은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헌구 교수는 단언한다.


결행은 강연을 통해서 청중을 변화하게 만드는 것이다. 강연을 듣고 거기서 끝나는 것은 강연을 단순히 소비하는 행위일 뿐이다. 강연자의 강연은 청중을 움직이게 하거나, 그만두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강헌구 교수는 이를 강조한다. 청중을 결행하게 만드는 강연이 진짜 강연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강헌구 교수는 '한 판 승부가 임박해오는 그대에게' 필요한 공식과 조건을 이야기 한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강연의 기술이다. 나는 아직 강연의 기회가 없어 숙지해두는 것에서 그쳤지만 누군가 강연을 해야하고 그것이 임박했다면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 CEO와 직장인을 위한 토크파워 공식


말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부터 버려라

가설사고, 단어지출예산, 템플릿으로 무장하라

토크파워 9단계 공식으로 승부하라

- 1단계, 인트로: 청중의 의자에 접착제를 붙인다

- 2단계, 토픽소개: 자신에게 자신감을 준다

- 3단계, 핵심 메시지 선언: 청중에게 신념의 마법을 건다

- 4단계, 배경 설명: 인연을 말하며 다가선다

- 5단계, 메뉴 소개: 길을 보여준다

- 6단계, 개별 메뉴 서빙: 감동을 만끽하게 한다

- 7단계, 클라이맥스: 결단 촉진제를 투약한다

- 8단계, 클로징: 21 리드 상황에서 쐐기 골을 추가한다

- 9단계, 질의응답: 조금 더 다가선다

전날 밤에서 시작하기 30분 전까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 7가지

 

백문·백독·백습, 프로 강사의 조건


박수 받는 즐거움, 프로 강사의 비전

결정적인 하나의 키워드로 승부한다

뇌에 지식 가공 장치를 설치한다

먼저 성공을 경험하고 그 다음에 강의를 시작한다

프로다운 근성을 발휘한다

당대 1인자에게 직접 배운다, 그리고 넘어선다

100번을 연습하라, 그리고 1,000번을 초대 받아라

스타 인큐베이터, 프로 강사가 되는 마스터플랜

 

 

이제 말을 잘하는 것도 큰 재산인 시대다. 어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이라면 강연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이 된다. 그런데 무대에서 사람들 앞에서 홀로 섰을 때 말을 잘 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재산을 낭비하는 것과 다름 없다. 나도 앞으로 공부를 하면서 조금의 성취를 이루고, 책을 쓴다면 강연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 강헌구 교수의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만약 강연이나 말을 잘 하고 싶다면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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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BlogIcon 강성학 2013.12.22 11:01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강헌구는 내 아들인데 호감이 가는군요 동명이라서, 그건아니고 "말"한마디에 박수받는 논객이라?
    쉽지않지요 그러나 제목이 신선
    합니다.
    독자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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